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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오래전에 가슴아팠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아직도 그 상처는 남아있지만....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다시 퍼옵니다. ---------------------------- 꿈속을 걷고 있는 기분입니다. 끔찍한 악몽을 꾸고있는 기분..... 이 꿈에서 빨리 깨어났으면하지만.... ㅠ.ㅠ 쉽지않을거라는 생각에 그저 꿈처럼 살고 있습니다. 세상에 아무도 없는 듯한 사 면 초 가 인생이라는게 결국 혼자라고 하지만 저 혼자 결정하고 저 혼자 포기하기에는 그동안 고생해온 많은 것들이 너무 아깝기만 합니다. 그만큼 꿈은 무섭기만 합니다. 조금은 정신을 차리고 이제야 배가 고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을 무르게 살면 안된다는 것과 그래도 저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확인하면서 앞으로는 독하게 살아보겠다며 이글을 지우지 않겠습니다. 항상 사랑하면서 항상 독하게 살겠습니다.
사람들은 첫번째라는 것에 광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 사람들중의 하나입니다. ^^*) 그해 첫번째 포도주라는 보졸레 누보. 첫아이 첫사랑 얼리어답터의 경우 첫번째 사용이라는.... (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생략하기로 하고) 그래서 심지어는 댓글도 첫번째 달면 "아싸 1등이다"라고 기뻐할 정도이니.. 물론 이런 현상이 사회적으로 1등주의나 엘리트 교육, 엘리트 체육등에 기인한다고들 하지만 그런 머리아픈 일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첫눈을 보았다는 만족감을 써보고 싶습니다. 하루종일 가게에 있다가 밤 9시가 넘어가는데 하늘에서 먼지같은 것들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른 나가 손바닥위에 그것들을 잡으려는데.....차가운 느낌이 있는 겁니다. (오호....이건 눈이야....2003년 겨울의 첫눈이라..) 그렇지만 첫눈이라고 인정하기에는 너무 부족한것 같았고....그래서 그저 지나가는 눈으로 명하기로 했습니다. 터벅터벅 걸어서 집으로 향하는데 바람이 심하게 부는게 진짜 겨울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Jenny와 우령이는 외출중이고.... 가만히 앉아있다 소주를 한병 마시고 TV를 보다 잠이 들었나봅니다. 갈증에 일어나보니 이불도 덮어져있고(^^*) 비실거리며 냉장고에서 찬물을 한모금 마시고 돌아서는데... (신비스러운 느낌 같은걸 받았나봅니다) 버티칼을 열고 창밖을 보는 순간. 첫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함박눈이 쌓이고 있었고 지천에 하얀 코트로 갈아입은 건물들의 군상... 하늘은 하얀 커튼으로 드리워진 채 그렇게 새벽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추운줄도 모르고 창문을 열어 손바닥에 그 기운을 담으려 바둥대는데 언제 보았냐는듯 야멸차기만 해야 할 첫눈들은 항상 그랬듯이 제 손바닥에서 가벼운 눈물로 변합니다. 대설(大雪)에 내린 大雪을 바라보며 하늘의 약속을 기억해야 합니다. 때가 되면 찾아온다는...그리고 항상 곁에 있다는 자연의 약속을.... . . . . . 이젠 정말 겨울입니다.
오늘은 귀한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대부도에 위치한 조계종 산하의 자현사에 둥지 청소년집이라는 무의탁 아이들을 보호하는 시설이 있는데... 이 곳을 알게 된건 성포동주민모임(이하 성주모)의 젊은 성포 친구들이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인데 젊은 친구들이 2주일에 한번씩 대부도 자현사에 들러 빨래도 해주고,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잡목들을 벌목하거나, 스피커를 고치는 등의 자원봉사를 한답니다. 가는 날이 일요일이다보니 토요일날 명휘원 봉사활동을 가는 경우 이틀 모두 빼기가 힘들어 그저 이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일이 없나 고민만 했었습니다. 그냥 한 두번 하고 말거라 생각했더니 젊은 성포 친구들이 아예 소모임까지 만들어 열심히 활동을 하는 겁니다. (참고로 저는 '성주모'의 운영자중 한사람입니다 ^^*) 제가 도울일이라고 해봐야 힘쓰는거 아니면, 안경관련 지원인데... 힘쓰러 가기는 시간이 그렇고해서 언젠가 두현이에게 스님께 말씀드려서 눈이 나쁜 친구들이 있으면 안경을 무료로 해드리겠다고 했었지요.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이들도 학교다니랴 학원다니랴 (자원봉사하는 분들이 공부방도 열어주시나 봅니다) 바쁘다고 하고 저도 가게에 들리길 기다리다보니 시간만 지나게 되었는데..... 오후에 두현이에게서 아이들 데리고 출발한다는...문자메세지가 왔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공치사를 위함이 아니라 그냥 답답함을 느껴야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보호시설이다보니 자월스님이나 다른 분들이 많은 노력을 하시겠지만 아이를 키우는게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많은 아이들을 관리하다보면 하나 하나 세심하게 챙기기 어려움이 그곳에도 있었겠지요. 시력검사를 하는데 제일 먼저 검사했던 영환이는 오른쪽 시력이 거의 안나오는 심한 난시이고, 민수도 그렇고 보배도 그렇고..... "칠판글씨 보였니 ? " "아뇨." "그럼 노트정리는 어떻게 해 ?" "옆자리 친구꺼 보고 베끼는데요..." "스님께 말씀은 드렸어 ? 안보인다구..." "아뇨. 저 말고 동생들 챙기기도 바쁘신데요....." 검사를 마치고 검안경에 트라이얼렌즈를 넣고 씌워주는데(도수를 많이 낮췄는데도) 안경을 전혀 착용하지 않았던지라 어지러워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어쩔 줄 몰라해야 했습니다. ㅠ.ㅠ;; 스님께 상태를 말씀드리고, 바른 자세나 식생활등에 대해 이야기를 드렸지만 그 말을 하면서도 자꾸 부끄러워지는건 아마도 제가 그 아이들이 올때까지 기다렸던 무신경함때문일겁니다. 밝게 웃으며 가게를 나서는 안경쓴 둥지 청소년집 아이들을 보면서 일요일 오후가 그냥 답답해지기만 합니다. 미안함과 답답함속에서 갑자기 우령이가 생각나는건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습니다.
토요일 오후 1시 30분.
화랑유원지 트랙에서 명휘원 출전자들과 우리 패트롤 자원봉사자들의 마지막 훈련이 있었습니다. 날은 추워 모두들 웅크릴만도 한데 형진이의 강습비와 명휘원 지원금으로 준비된 두건과 양말이 제공되자 출전하는 장애우들과 이번에는 출전할 수 없어 아쉬워하는 장애우들 모두의 얼굴에는 활짝 웃음꽃이 피어나고...그렇게 마지막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스트레칭을 끝내고 두바퀴 돌기, 휴식후 세바퀴 돌기, 또 다섯바퀴 돌기, 마지막으로 일곱바퀴 팩으로 돌기를 끝으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그 분들이 출사표를 던진 바로 그날입니다. 아침 일곱시 반에 명휘원으로 오늘 패트롤을 담당할 스머프들이 모여 차를 나눠 시화호 인라인 대회장으로 출발. 차가운 바닷바람이 반겨주는 대회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잔뜩 긴장한 열명의 명휘원 식구들은 그 많은 사람들이(사실 이번 대회는 참가인원이 별로였는데도) 모두 출전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눈치였습니다. 배정받은 부스에서 번호표를 받고 호기심과 긴장된 표정의 명휘원 식구들과 스트레칭을 시작하고 스케이트를 신고 헬멧을 쓰고....번호표를 부착. 화랑인라인 소속의 이강우님(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도 오셔서 우리와 합류하고 (혼자 명휘원 식구들을 돕기 위해 아침부터 오셨습니다. 같이 사진이라도 찍었으면 좋았으려만..ㅜ.ㅜ) 이젠 출발선에 서야합니다. 5,4,3,2,1 출발... 스머프들 한명 한명과 함께 짝을 지어 출발하는 명휘원 식구들의 오늘은 의미있는 날일겁니다. 긴장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푸쉬가 약해보이기만 하고 출발해서 얼마지나지 않은 곳의 약간의 업힐마저도 이 분들에게는 어려움 그 자체입니다. 간신히 넘어 좌회전 다운힐... 그렇게 한발 한발 앞장서는 이 분들의 모습을 보면 왠지 눈물이 나려 합니다. 8킬로를 완주해보겠다는 한분을 따라 현주가 나서고, 연습했던 팩은 시작하자 마자 깨진채....반장아주머니는 도중에 넘어진 후 일어나지 않으려 했다는데 " 난 장애인인데 왜 날더러 자꾸 일어나라고, 달리라고 해요 ? " 라는 그분의 말씀에 아무런 대꾸도 못해버린 우리 영근이...형진이의 난감함이 있었고... 제가 있었으면 크게 소리를 질렀겠지요. "오늘은 장애인이 아니라 인라인 마라톤 선수로 나온거잖아요 !! "라고... 그렇지만 그분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닙니다. 그냥 마음이 아픈탓이지요 ㅠ.ㅠ 3킬로가 조금 안되는 곳에서 우리들만의 반환점을 만들었습니다. (완주를 하면 좋겠지만 제한시간의 압박에서 벗어나야 했고 우리들만의 반환점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땀을 뻘뻘 흘리고 힘들어 하는 그 분들을 반환점에서 쉬게 하고 다리를 주물러 주는데 서로 생수통을 돌리며 격려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다시 출발. 이젠 골인점을 향해 가는겁니다. 조금씩 빨라지며 속도를 회복해 나가는 이 분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 동숙이와 함께 달린 현성이....오히려 동숙이에게 "누나, 누나"하며 챙겨주는 넉넉함까지 보였답니다. ^^* ![]() 이 친구들의 웃음은 천사의 웃음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해맑은 친구들.... 반장 아주머니도 중간에 일어나 골인점으로 향하고 모두들 들어오는 길에 그분들을 알아본 인라이너들의 박수소리가, 힘내라는 격려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열명 모두 나름대로의 완주를 마치고, 주최측이 준비한 칼국수를 나눠먹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한 하루. ![]() "명휘원 해동마을 인라인 날개짓"이라는 현수막아래에서 참석한 분들과 한컷 (이학현님께서 ICT에 올린 사진을 퍼왔습니다. 시상식을 기다리는 동안에 울려퍼지는 음악에 몸을 맡긴 명휘원 식구들과 함께 고개를 흔들고 박수를 치면서 행사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 반장 아주머니의 시상식 장면입니다. 웃는 얼굴이 너무 멋있었는데..가려버렸네요 지난 초여름부터 명휘원 식구들과 함께 했던 시간을 되돌아봅니다. 스케이트를 신고 일어서는데 40분이 넘게 걸렸던 기억. 조금씩 인라인을 즐기게 되면서 "한번만 도로에 나가서 타고 싶다"라며 졸라대던 천진한 얼굴들... 땀을 뻘뻘 흘리며 불편한 몸에도 앞으로 나가려 노력하던 이 분들의 몸짓은 진정 자유롭고 싶어하는 그 분들만의 날개짓이었습니다. 몸이 성한 복을 타고 난 제가 어쩌면 마음이 훨씬 더 성한 그분들에게 부끄러움을 느끼는건 왜일까요 ? 명휘원 식구들의 인라인 날개짓이 계속되어 다음해 봄에는 모두들 완주하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그때까지는 또 우리의 노력이 계속되어야겠지요. ^^* 이번 대회를 위해 고생한 스머프 회장인 형진이, 사진찍느라 고생한 영호, 앞뒤로 다니며 수고한 재호, 금순이, 은진이, 동숙이, 선복이, 한수, 원식이, 영근이, 현주, 현구 또 지상지원하느라 수고한 미란이, 현희, Jenny... 명휘원의 금형민씨, 화랑인라인의 이강우님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명휘원에서 지원나오신 다른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주최측의 여러가지 배려에도 고마움과 함께 모든 분들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 by 박수무당 | 2006/12/29 20:15 | 트랙백
청주 CJB 인라인마라톤 42.195킬로를 완주하고 난 후 현장르포를 보고 흥분했던 적이 있습니다.
(31번 항목에 써놓은 이야기입니다) 그후로 슬슬 울트라마라톤이라는 것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마라톤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현재 제 신체구조로는 장거리 달리기가 약간은 무리가 따르는 줄도 알고 (오른쪽 발목이나 양 무릎, 허리를 상당히 보강해야 하기에) 그밖에도 담배를 끊어야 하고, 술을 줄여야 한다는 강한 압박에 아직은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울트라마라톤 사이트에 종종 들러 그분들의 연습주를 읽기도 하고 그들만의 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감동에 쌓이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사이트를 보니 스파르타슬론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사이트를 찾아 들어가 봤지요. 우리나라 사람들 일곱명이 자비로 그리스까지 날아가서 대회에 참가한 이야기였는데... (246킬로를 36시간동안 뛰어야 한답니다. 낮기온이 40도 가까이 된다는데...) 그분들의 열정이나 감동의 글도 글이지만 물방개 여사라는 분의 자원봉사 컬럼을 읽으면서 또 한껏 고무되어 버렸습니다. (제가 감상에 젖고 감동하는 횟수가 많은걸 보면 조금씩 약해지는건지...원 ㅠ.ㅠ) 멀리 타국에서 우리나라 사람을 만난다는게 무척 반가운 일이고 (저도 10여일간의 유럽여행때 처음에는 무지하게 반갑더라구요. 나중에는 동양인 여행자중 거의 전부가 한국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심드렁하기도 했지만...) 간단한 일을 돕는거야 굳이 국적을 따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무려 36시간의 경기도중에 서포터를 자원해서 해주신 이 두 부부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원봉사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습니다. 가끔씩 어떤 일을 할 때면 표시나지 않게 하려고 노력도 했습니다만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허탈함을 느껴야 했고... (그래서 "연극이 끝나고 난 뒤~~"하는 노래가 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다시는 어떤 행사에 앞장서서 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최근까지 칩거(?)하고 사는 중이거든요. ^^* 그렇지만 요즘 친구들에게서 저와같은 느낌을 받기가 어려웠던게 사실입니다. (그런 느낌을 주는 친구들이나 동생들은 제가 무지하게 아끼게 됩니다. 편애의 극치까지 가지요) 그만큼 자신의 노고를 알리려 노력하고, 자신의 업적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고자 하는데 상당히 적극적인 요즘 세대들의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했고, 어떨때는 이질감을 느끼기도 했었는데.... 제 생각이 맞다는 생각을 하게 한 건 아테네의 물방개여사가 쓴 동행기였던 겁니다. 서포터즈는 보이지 않게, 그림자처럼 타인을 도우면서도 자신이 100% 다해주지 못한것에 대해 아쉬워하고, 또 그들의 승리를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일인냥 기뻐해주는게 그 맛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곱씹게 한 스파르타슬론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우리도 살면서 때로는 주연이 되기도 하지만, 많은 시간을 조연으로 그 역할을 다해야 하는 때가 많은게 현실이지요. 항상 조연이기만 한다면 다소 불평스럽기도 하겠지만 양념같이 없어서는 안될 어?사람으로 남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탤런트 임현식씨나 요즘은 조연의 역할에 너무 너무 충실한 안성기씨 같은 분들을 보면 가끔씩 숙연해지는건 그 분들이 그자리에서 꼭 필요한 양념같은 분이기 때문일겁니다. 자원봉사라는것도 그런 마음으로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오후입니다. 스파르타슬론은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 폴리스를 출발하여 총 36시간동안 스파르타의 골인지점인 레오니다스 동상 앞까지 246킬로 구간을 달려야 하는 경기로 75곳의 중간 체크포인트에서 확인을 받아야 할 뿐 아니라, 정해진 시간 안에 체크포인트에 세번이상 도착하지 못하면 실격처리되는 경기이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이 대회는 각국에서 250 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였으며 완주율은 평균 20%라 한다. 우리나라는 이번 경기에 7명이 처녀출전하여 3명이 완주하였으며 특히 마지막주자가 우리나라 선수였는데 제한시간 5초전에 골인점을 통과하여 그 감동을 더했다고 한다. 아테네에서 코린트까지 80km 구간은 비교적 굴곡이 적고 포장된 도로지만 이후부터는 돌산을 넘거나 비포장 산길을 달려야 하는 난코스가 버티고 있는데 120km를 지나 산을 오르는 지점이 되면 본부에서 지급한 회중전등만으로 리본이나 종이 표지판만으로 표시된 낯선 나라의 낯선 길을 달려야 한다고 하는 스파르타슬론.....
몇년전에
기차를 타고 어딘가 갔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항상 동경하던 것들중에는 이름모를 시골에서의 생활과 다도(茶道), 그리고 향(香)이 있었는데... (종교와 무관하게 가끔 사찰같은 곳을 다니다보면 문득 문득 부러운 생각을 하곤 했었습니다) 그저 동경할 수 밖에 없는 번잡함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지냈었습니다. 아디사시피 새마을호 좌석 앞에는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잡지가 한권씩 놓여 있습니다. 심심하던 터라 슬쩍 슬쩍 읽고 지나는데.... 징관 이라는 한국 천연향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길래 한참을 보다가 메모지에 적어 두었었습니다. 며칠후 주머니를 정리하는데 꾸깃한 메모지에 써진 징관이라는 글씨와 전화번호를 보고 그게 무언가 생각나지 않아 전화를 했었습니다. (예쁜 목소리의 아가씨가 전화를 받았던것 같고....향이라는 알고 결국 주문을 했지요) ▶ 취운 :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주는 향. 취운향당의 대표적인 향으로 유향과 강진향 등이 들어 있습니다. 그윽하며 단 맛이 나며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고 긴장 완화에 좋아 편안함을 더해주는 향으로, 가늘고 고운 향연이 주위를 맑게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 징관 : 맑은 물과 같이 정갈한 향. 징관은 맑은 물처럼 바라보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백단, 침향, 용뇌, 목향 등이 들어 있습니다. 가슴이 벅차고 머리가 맑지 못할 때 피우면 기를 통하게 하고 아픔을 멈추게 하며, 명상이나 기도할 때 징관은 여러 분의 좋은 반려가 될 것입니다. ▶ 다보 : 화학 방향.방충제 대신 피우는 향 솔잎이 들어 있으며, 솔잎은 공기를 정화하고 풍사를 예방하며,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억균작용에 아주 탁월합니다. 여름철 에어콘을 켰을 때나 겨울철 난방기를 켰을 때 퀘퀘한 냄새를 제거하는 다보의 솔잎 향기는 아주 전원적인 멋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방에서 나는 음식 냄새 등의 제거에도 좋습니다. (www.culturekr.com에서 퍼옴-원래 제가 샀던 곳은 아닌데....) 안경을 시작하면서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거부하게 되었고 개량한복을 입다가, 개량한복을 또 개량하거나 아니면 아예 그림을 그려서 옷을 맞춰입게 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아침에 징관을 켜놓고 이것 저것 정리를 하다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겁니다. (아마 그때쯤 제가 좋아하는 강실장-이 친구가 아주 재미있는 보보스중의 하나인데...아마 조만간에 또 제가 좋아하는 엄인규 선생과의 사이에서 2세를 출산하게 될겁니다-이 세작을 권해줬고 다기를 선물받았던 때였을겁니다) 저녁이면 취운을 태우며 마시는 세작은 아주 별미였지요. (Jenny는 한편으로는 좋아했지만....다기를 관리하는게 쉬운 일은 아닌지라..ㅠ.ㅠ) 워낙 밤도깨비에 올빼미족인지라 (공부할때도 12시 될때까지 심하게 놀다가 밤이 늦으면 초롱한 눈빛으로 석사를 마쳤으니까요) 늦은 밤에 징관을 태우며 공부할때의 즐거움이나 이것 저것 생각하면서 다이어리에 정리할 때의 기쁨이 차곡차곡 쌓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제 쪽방의 책들을 정리하고 강의안을 커뮤니티에 올린 후 오랫만에 향이 든 종이상자를 더듬어 보는데......에구....향이 하나도 없네요. (뭐가 떨어졌는지도 모르고 산게 자랑도 아닐거고, 갑자기 향이 생각나는건 깊은 밤에 담배 떨어졌을때의 절망감과 비슷한 갈증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부산하게 살면서도 뭔가 안정되지 못했던게 마치 향이 떨어진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것 처럼 아쉬워하다 문득 인사동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향은 울향의 향기가 있는 보림이라는 향인데) 가끔씩 개량한복 걸쳐입고 휘휘거리며 돌아다녔던 인사동도 많이 변했다고 하던데.... 깊어가는 창밖 도심의 밤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워낙 서울이라는 도시를 경원시하고 삽니다만....ㅠ.ㅠ) 아무 생각없이 향을 사러 인사동에 가고 싶다고.... 그런 넉넉한 여유를 가지며 살고 싶다고.... (집 어딘가에는 세작도 있을거고, 다기도 있을텐데....어떻게 귀차니즘을 타파할 수 있을런지...원....)
보통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모습의 사람들을 볼 때면 긴장하거나 경계하곤 합니다.
그런 모습이 심해지면 NIMBY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주변에 장애우 학교나 재활시설이 들어서면 엄청난 반대들을 하는 경우를 왕왕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명휘원(지체장애우 재활시설)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가르쳐달라는 말에 "모두들 해보자"라고 했고, 그 선두에 형진이가 강습을 맡기로 했었습니다. 저야 토요일 오후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시간이라 (안경이라는 일이 옛날에는 주말 장사가 곧잘 됬었거든요. 요즘이야 별반이지만..) 시간이 날때면 음료수나 물같은것들을 싸들고 가곤 했었습니다. 형진이는 회사일이 끝나면 점심도 거르고 바로 명휘원으로 달려가는 열성을 보였었지요. 또 많은 친구들이 시간이 날때마다 돕기도 했었구요. (처음보다 뜸해지는 관심속에서도 형진이는 참 열심히 다니더군요 ^^) 처음 명휘원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는 다소 당황스럽기도 했었습니다. 정신지체나 신체적 지체를 가진 장애우들이 보통 사람들도 타기 어려운 인라인을 탈 수 있을까 하는 우려. 햇볕이 따가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넘어지고 구르면서도 웃음을 잃지않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 반, 근심 반이던 제 생각이 초라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그 분들의 영혼이 참 맑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좋은 약속이 있을 법 했는데....깨지고 난 후 고잔주차장 옆 로터리에서의 명휘원 로드(?) 지원을 위해 나갔습니다. 얼굴을 아는 몇몇분들은 밝게 웃으며 반기고... 형진이와 몇명씩 함께하며 푸쉬하는 방법, 중심잡기 등을 이야기하며 다니다 오늘은 반환점 돌기 시합을 했습니다. (자운이는 돕기위해 미리왔다가 부상을 당해 수습을 한 후 합류했구요. 무척 속상한 표정이었습니다.) 모두들 조금이라도 빨리 달리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앞으로 뒤로 넘어지면서도, 숨이 가빠 힘들어 하면서도 참 열심히들 달립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코끝이 찡해지는 느낌입니다) 나중에는 여섯명씩 형진이네 팀과 우리 팀을 나누어 릴레이시합을 했습니다. 너무 간격이 벌어지니 상대편 반장님(여장부인데...참 밝은 분입니다)이 우리측 선수에게 가서 말을 걸며 훼방을 놓기도 하고...반바퀴쯤 차이가 나자 우리편 마지막 주자도 반환점에서 여유를 부리고 있습니다. (아마 경쟁하는 친구에게 힘을 북돋워주기 위한 몸사위인것 같습니다) 골인점 가까이가자 운전기사분까지 발을 잡으며 못가게 막고....그렇게 우리편의 승리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반장님이라는 분은 최강자전을 하자고 해서 다시 우리편 최고 주자와의 경쟁이 벌어지고... 웃고 떠들며 두시간이 흘러 모두들 정리를 한 후 (음료수도 마시고 과자도 나눠 먹으며) 2주후를 기약했습니다. 어떤 이익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열심인 형진이를 보면 참 대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보기드문 친구인건 분명하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장애가 그저 약간 불편한 정도인 것처럼 밝게 생활하는 그 분들을 보면 멀쩡하게 살고 있으면서도 불평하는 제가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명휘원 식구들과 지내는 경험은 제 스스로를 다시보게 하는 거울같은 존재인것 같습니다. 그분들의 얼굴에 피어나는 밝은 미소가 우리들 모두의 마음속에도 번질 수 있다면 하는 기대를 해보며.... 아쉬운 토요일을 마감하고자 합니다.
매달 말이면 가게 전화는 불이 납니다.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옛날같으면 전화할 용기도 못냈을 법한 업체들까지 한푼이라도 수금을 더해보려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어떤 곳은 송금도 해주고 어떤 곳은 구박도 하면서 여느 말일처럼 하루를 보내는데 10월의 마지막 날이라는건 참 이상한 느낌을 주는 듯 합니다. 가을이 지나가는 길목이라서인지 한해가 두달밖에 남지 않은 탓인지 아님 또 한살을 더 먹어야 하는 날이 남지않았다는 강박관념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조금은 sentimental 해지는 듯 하고 오늘이 가기전에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들어야 할것도 같고 술을 한잔 마셔야 할 것 같기도 한.... 이런 날이면 마음속에 구깃구깃 담아두었던 옛날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것들을 꺼내어 보면 보고싶은 사람도 있고 아쉬웠던 시절이 있고 미안한 마음도 있고.... 이래저래 가을은 그런 계절인가 봅니다. 이젠 아무 예보도 없이 도시를 감싸안아줄 눈을 기다려봄직도 할 것 같은데....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갑자기 이런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지니 갑자기 생각도 그렇게 경직되나 봅니다. 그래서 어디선가 보았던 글을 옮겨 보기로 합니다. 그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곁에 없어도 아름다운 곳으로 떠나보세요. 낙엽이 쌓이고 햇살은 거울처럼 호반을 비추이는 곳에서 그대가 사랑하는 그 사람을 생각하세요. 곁에 있어 당신의 곁에 있어 당신을 안아주고 당신의 흩날리는 머릿결 다듬어 주면 좋으련만.... 곁에 당신의 그대가 없더라도 실망하지 마세요. 당신이 당신의 그대를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당신의 그대는 당신의 곁에서 예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안아줄거니까요. 그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미치도록 보고싶어 한다면 그 사람이 있을 예쁜 자리를 상상해보세요. 바람이 불고 누군가 편안하게 잠들어 있을 머~~언 발치 이름모를 팬션에라도 그대가 보고싶어하는 그 사람이 잠들어 있다면.... 곁에 없어도 꿈속에나마 당신의 곁에 있어 당신이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당신만을 생각하며 잠들어 있다면.... 그냥 그렇게 만족해야 해요. 그게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이라면... . . . 모닥불이 잠들려 합니다. 모두들 잠이 든듯 조용한 이 곳은 또 내일이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블루마운틴의 향기가 있을거고 말라뮤트는 날 주인인냥 반기며 꼬리를 흔들며 아침 햇살이 나를 감싸기전 안개는 안개는 나를 안고 있겠지만...... 그냥 그렇게 기억하세요. 당신의 그대는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것을..... -秀 중에서 - 미치도록 사랑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하루종일 사람을 기다리다 넌더리나서 이것 저것 뒤지다 토악질처럼 써봅니다. 이 겨울은 너무 추울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겨울이 빨리 가버렸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2003년마저도....
한 두해 전만해도 TV나 책을 보면서 가슴이 찡한 사연을 접하면 눈물이 핑 돌때가 있었습니다.
보통사람들의 성공기나, 보통사람들의 의지를 실험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제게 부끄러움과 부러움으로 눈물샘을 자극했는지도 모릅니다.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면서도 좀 더 열심히 살수 있었는데 하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숙연한 분위기를 만들었는지도 모르지요. 그 후로 한참동안은 그런 감동을 받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무미건조하게 살아온건지....ㅜ.ㅜ 그런데 일요일의 고단함을 핑계로 운동을 포기하고 조금 일찍 집에 들어가 우연히 틀어 본 KBS 1TV의 심야시간대(21일 12시)에 방송된 현장르포 제3지대를 보고 또 한번 잠을 못이루게 되었습니다. "무한도전! 그들이 달리는 이유"라는 제목의 국토 횡단 울트라 마라토너들의 이야기였는데.... 달리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30대부터 60대까지의 공무원, 자영업자, 교수, 선생님들에 장애를 가진 사람들까지 참여한 311Km 72시간의 서바이벌 마라톤은 전날 42.195킬로의 고단함이 부끄러워지는 그들만의 잔치였습니다. "Beyond the Marathon (마라톤을 넘어)" 마라톤의 거리를 넘어 무한대의 거리까지 달리는 경기, 울트라 마라톤! 그 극한의 세계에 도전장을 낸 사람들이 있다. 100km의 거리에서 속도를 겨루는 '스피드 마라톤' 부터 수 백 km의 거리를 며칠에 걸쳐 쉬지 않고 달리는 '서바이벌 마라톤'까지 ! 오직 자신과의 처절한 승부에 도전장을 낸 철인중의 철인, 울트라 마라토너의 세계를 만나보자! 마라톤을 넘어 ! 극한을 넘어 ! 울트라 마라톤이란 마라톤보다 먼 거리를 달리는 모든 경기를 말한다. 50km의 짧은 마라톤에서 4,700km의 최장거리 마라톤까지, 순위를 가리는 스피드 마라톤 대회부터 순위보다는 완주에 의미를 두고 수백∼수천 km를 달리는 서바이벌 마라톤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불가능할 것 같은 먼 거리를 뛰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스포츠, 울트라 마라톤! 그들은 왜 그토록 먼 거리를 달리려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 울트라 러너들의 최대 모임인 '코리안 울트라 러너스'를 이끌고 있는 이용식(42)씨에 따르면 "울트라 마라톤은 주로 40∼50대의 회사원이 많다. 인생의 황혼기에 고독을 느끼는 중년들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과의 대화를 위해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점점 거대해져만 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의미를 찾기 위해 달리는 사람들. 그들의 쉼 없는 질주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서해에서 동해까지, 무박 3일 311km! 추석 연휴의 첫 날이었던 지난 9월 10일 새벽 5시. 출발신호와 함께, 강화도 창후리의 새벽공기를 가르며 45인의 철인들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서해부터 동해까지 한반도를 횡단하는 311km 대장정. 그 첫 걸음이었던 것이다. 강화도의 창후 선착장에서 출발해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까지 3일 밤낮을 꼬박 달려야 한다. 중간에 먹을 것을 외부에서 지원 받아도 안 되고, 자전거 등의 수송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안 된다. 잠도 길 위에서 토끼잠을 자야 하? 지정된 시간 안에 체크 포인트에 도착하지 못하면 그대로 탈락이다. 말 그대로 '서바이벌 마라톤'인 것이다. 이 대회에 도전장을 낸 45인의 철인 중에는 5년 전, 후두암으로 인해 후두제거 수술을 받은 뒤에 마라톤을 시작한 황석규(54)씨를 비롯해, 60세라는 최고령의 나이로 도전장을 낸 장광진 씨, 불의의 사고로 팔목이 절단된 뒤 마라톤을 시작한 김영갑(31)씨 등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며 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 외에 45명의 참가자 모두, 다양한 사연과 이유를 가슴속에 품은 채, 311km 완주를 위한 무한도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태풍 속, 울트라 마라토너들의 이유있는 질주! 강화도부터 팔당대교까지의 1구간. 참가자들 모두가 100km를 16시간 내에 완주한 경력이 있는 철인들인지라 각자만의 독특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된 레이스를 펼친다. 부상으로 인한 2명의 포기자가 생기긴 했지만 참가자들 대부분이 1구간 체크 포인트인 팔당대교에 무사히 도착한다.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할 추석연휴를 마라톤을 위해 반납한 참가자들. 그들을 위해 팔당대교 위엔 조촐한 차례상이 차려지고 체크포인트에 속속 도착하는 참가자들은 차례상에 절을 하며 가족과 조상들에 대한 미안함을 달랜다. 강원도 둔내까지의 2구간. 서서히 소진되어 가는 체력과 계속되는 부상을 이겨내며 달리는 참가자들. 게다가 길바닥에서, 버스정류장에서 새우잠을 자며 첫날 밤을 보낸 참가자들에겐 '졸음'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고, 잠, 피로, 부상, 물집으로 인한 포기자가 하나, 둘씩 늘어간다. 그런 와중에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장광진(60)씨에게 뜻밖의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힘든 레이스를 하고 있을 아빠가 걱정되어 찾아온 딸. 장광진씨는 먼 곳 까지 찾아온 딸의 응원으로 더욱 힘을 내는데... 대회의 마지막 구간. 극도의 피로와 졸음을 이겨내며 달리는 참가자들. 그러나 마지막 골인지점을 향해 달리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뜻밖에도 태풍 '매미'였다. 조금씩 내리던 빗방울은 세찬 비바람으로 바뀌고급기야, 걷기조차 힘든 기상조건으로 바뀌어버린다. 모두 바닥난 체력을 정신력으로 이겨내고 있는 이들은 과연 태풍을 뚫고 완주를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완주를 한다고 해서 주어지는 보답은 없다. 남는 건 단지 자신을 이겨냈다는 자신감뿐. 끝없는 질주 속에 자신의 온 몸을 던지는 울트라 마라토너의 모습을 통해, 그들이 달리며 진정으로 얻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연 출 : 박 종 훈 글, 구성 : 김 혜 영 eimail : minjok16@korea.com 발바닥은 성한 곳이 없고, 테이핑한 종아리나 허벅지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으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파트너를 먼저 보내는 마라토너나 한참을 가다 다시 뒤쳐진 파트너를 기다리는 마라토너의 모습을 보면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무리해서 망가진 허리로 기우뚱 균형을 잡으며 가쁜 숨을 내쉬면서도 완주하겠다고 한발 한발 내딛던 마라토너의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무언가로 맞는 듯한 충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태풍 매미로 인한 진부에서 대관령 구간까지의 우중사투(雨中死鬪). 제가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신입사원 과정중 M.A.T과정이 하진부에서 경포대까지 팀별로 달려서 넘어가는 코스였는데 젊을때였는데도 무지하게 힘들게 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코스를 뛰고 있더군요 311킬로를 완주한 사람들이 동해 바닷가로 달려들어가는 모습이나 마지막 구간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참가자들과 가족들의 모습이며 뒤쳐진 파트너를 두고 온것이 못내 안타까워 울던 마라토너의 오열은 깊은 밤 잠을 이루지 못한 채 한참을 생각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저도 2년쯤 전 가을 이맘때 대전에서 수원까지 친구와 2박 3일동안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영통 신도시에 오픈하는 안경원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지신밟기"라는 타이틀로 걸었었는데 아무런 훈련도 없이 갑작스레 시작한지라 하루에 50-60킬로 정도의 거리를 걷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리를 다쳐 마지막날은 거의 한발은 끌어야 했었고, 발바닥은 온통 물집 투성이였던 기억이...) 마지막날 밤에 최종 목적지인 아주대로 오는데 도착하는 걸 알고 온 친구들이 기념품이라며 저희들이 썼던 모자며 지팡이를 가지고 갔었고 그날 마셨던 막걸리의 맛은 도착의 기쁨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었습니다. 자신을 이겨냈다는 자신감이 인생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국토횡단에 나선 이들의 용기와 인내심을 보면서 다시한번 마음을 추스리게 되는건 아직도 제게 알찬 삶을 살 기회가 있음을 알리는 희망찬 현상일겁니다. 이번 겨울동안 두가지의 운동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하나는 지금도 푹 빠져있는 인라인을 더 멋있게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체계적인 훈련을 해야겠다는 것과, 또 하나는 마라톤에 입문해볼까 하는(아직까지는 갈등이 있지만) 생각입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오창 100킬로의 인라인 마라톤에도 참석해보고 싶고, 또 언젠가 기회가 오면 72시간동안의 울트라마라톤에도 참가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조심스레 담아봅니다. 현장르포 제3지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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